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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오피스 트렌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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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2025.05.29
3줄 요약
  • 임파워링 오피스를 만들려면,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일상 속 경험에 주목해야 합니다.
  • 임파워링 오피스는 마음껏 생각에 빠져들고, 항상 부담 없이 소통하며, 나답게 일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합니다.
  • 이렇듯 오피스에서 모두가 자신다운 모습으로 일할 수 있을 때, 조직은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일상의 경험에서 시작하는 임파워링 오피스 만들기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임파워링 경험을 유도하는 오피스 공간 요소

공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좌우합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자주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그들이 머무는 환경과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작용하는 힘이죠.

앞선 아티클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구성원을 만들기 위해 어떤 ‘경험’이 일상 속에 녹아 있어야 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임파워드 구성원에게는 일에 몰입하고, 진솔하게 소통하며, 자기답게 일하는 7가지의 공통된 경험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7가지 공통된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퍼플식스는 그 경험이 일어나는 공간에 주목했습니다.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더 자주 진솔하게 대화하고, 더 자기답게 일하는 일이 가능했던 순간, 주변에는 어떤 공간이 존재했을까요?

이를 위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오피스 내 다양한 공간들의 조성 수준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각 공간이 잘 갖추어졌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7가지 임파워링 경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 분석했죠. 임파워링 경험을 가능하게 만든 공간의 조건, 이제 그 구체적인 단서를 하나씩 살펴보려 합니다.


임파워링 오피스를 만드는 세 가지 공간

1. 생각의 리듬을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는 공간

① 생각의 흐름에 방해없이 몰입하는 업무 공간

좋은 아이디어는 한순간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각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한 번 이어지기 시작한 생각은 끊기지 않아야 더 깊어질 수 있죠. 하지만 시선과 소리가 내 주변에 오래 머무는 공간에서는 생각은 그만큼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거의 다 잡았던 아이디어도 순간의 움직임이나 말소리에 흩어지곤 하죠.

이번 조사에서도 소음과 시선이 잘 차단된 환경에서 일하는 구성원일수록 창의적 사고는 물론, 긍정적인 기분과 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더 자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소음 차단 여부가 창의적 사고의 빈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나타났죠. 방해받지 않는 환경이 있을 때 구성원은 자기 리듬을 지키며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생각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려면, 조용한 몰입이 기본값인 업무 영역(Zone)이 필요합니다. 회의실이나 협업 공간처럼 소음이 생기기 쉬운 장소는 집중 공간과 분리해 배치하고, 영역을 나누기 어렵다면 흡음재나 화이트 노이즈 시스템을 활용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소음/시선 차단 여부에 따른 임파워링 경험 비교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Sound Masking Systems ⓒ soundsolutiongroup

② 나에게 필요한 자극을 얻는 또 다른 업무 공간

생각이 막힐 때, 억지로 자리에 붙잡고 앉아 있다고 흐름이 다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잠깐 자리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정리되거나, 생각이 다시 열리기도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오피스에는 그런 전환을 허용해주는 여지가 부족합니다. 막힘이 생겨도 옮겨갈 곳이 없어 같은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결국 생각도, 감정도 환기되지 못한 채 쌓여가기만 하죠.

자리를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그 작은 차이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정된 자리 외에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환경에서는 구성원이 창의적인 사고나 긍정적인 기분, 일하는 방식을 존중받는 문화까지 더 자주 경험하고 있었거든요. 생각이 막힐 때 나에게 맞는 자극을 찾아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것, 그 자유가 구성원의 머릿속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작은 계기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오피스에는 잠시 내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꼭 거창한 업무 공간을 따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라운지, 복도 끝, 창가 코너 같은 자투리 공간에 가벼운 워크 포인트를 마련하는 것도 사고의 흐름을 전환하는 데에는 충분합니다.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별도 업무 공간 여부에 따른 임파워링 경험 비교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AirHelp Offices ⓒ Jacint Halasz

2. 진솔한 대화의 기회를 만드는 공간

① 진짜 나를 꺼내는 프라이빗한 대화 공간

우리는 일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마주합니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고민이 마음 한구석에 오래 남아 있을 때. 그럴 때 필요한 건 거창한 회의보다 누군가와 나누는 짧지만 진심 어린 1:1 대화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대화는 어디서 가능할까요? 내 자리는 동료들의 눈치가 보이고, 회의실은 너무 본격적이라 부담스럽습니다. 라운지도 지나가는 시선이 신경 쓰여 쉽게 입이 열리지 않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구성원의 1:1 대화는 구석진 작은 공간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라운지에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대화 공간이 마련된 경우 ‘일 관련 1:1 대화’가 눈에 띄게 자주 일어났거든요. 긍정 정서와 신뢰 기반의 팀워크에도 분명한 영향을 주고 있었죠. 이런 대화를 위한 공간은 꼭 닫힌 회의실일 필요는 없습니다. 상체를 감싸는 하이백 소파나 코쿤형 좌석, 좌우 시야를 적당히 가려주는 가구 배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시선은 가려주고, 마음은 열 수 있는 틈이 있는 구조. 그 정도의 균형이 긴장을 낮추고 말문을 열게 만들어줍니다.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프라이빗 대화 공간 여부에 따른 임파워링 경험 비교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Google Bay View Campus ⓒ Bruce Damonte

② 곧바로 찾아갈 수 있는 대화 공간

대화가 필요한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불쑥 떠오르거나, 끙끙 앓던 문제의 실마리가 잡힐 때도 있죠. 그때 잠깐 옮겨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대화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게 됩니다. 망설이는 사이, 떠오른 생각은 점차 조금씩 옅어집니다.

예약 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있다면 일대일 대화는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긍정 정서와 신뢰 기반의 팀워크도 함께 자라나죠. 업무 동선 가까이에 놓인 작은 의자, 둘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처럼, 별다른 절차 없이 쓸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합니다. 말하고 싶은 타이밍을 붙잡기 위해 필요한 건 복잡한 준비가 아니라 바로 옮겨 앉을 수 있는 자리 하나이기 때문이죠.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예약 없이 쓸 수 있는 회의 공간 여부에 따른 임파워링 경험 비교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Opslock Offices ⓒ Raphaël Thibodeau

3. 심리적 거리감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지는 공간

① 격식을 덜어낸 리더 업무 공간

요즘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어느 회사에서나 빠지지 않는 키워드입니다. 오피스에서도 리더 공간을 구성원과 가까이하거나 벽을 없애고 시야를 활짝 여는 시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리더와의 ‘불편한 동거’만이 해답일까요?

리더와의 물리적, 시각적 거리를 억지로 좁히지 않고, 대면하는 공간의 분위기만 편안하고 부담 없이 바꾸는 것도 충분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리더와의 소통은 훨씬 더 빈번하게 이루어졌고, 긍정 정서와 쉽게 말하는 문화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결국 리더도, 구성원도 불필요한 파격보다는 ‘언제든 찾아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공간이 건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리더 공간 인근에 캐주얼 라운지를 두거나 밝고 부드러운 색감, 따뜻한 재질의 가구, 시선을 적절히 조율하는 구성으로 리더 공간을 따뜻한 상담소로 만들어보는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리더 공간 분위기에 따른 임파워링 경험 비교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Future Leadership Offices ⓒ Haworth

② 긴장감이 풀어지는 회의 공간

리더와 구성원이 자주 마주치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많은 사람이 리더 공간을 떠올리지만, 회의실도 리더를 대면하는 주요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회의실은 서로 다른 직급과 팀,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이다 보니 말보다 분위기를 먼저 살피게 되는 경우가 많죠. 공간이 주는 긴장감만으로 말문이 무거워지는 순간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회의실 분위기가 편안한 오피스의 구성원일수록 리더와의 대화 빈도가 더 높았습니다.

긴장을 덜어주는 환경일수록 대화는 더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오갔고, 긍정 정서와 쉽게 말하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었죠. 따라서 리더 공간을 바꾸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회의실의 분위기부터 조정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식물이나 커튼 같은 소품, 서거나 움직일 수 있는 좌석 구성, 비주얼라이제이션 도구로도 구성원이 훨씬 편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회의 공간 분위기에 따른 임파워링 경험 비교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knowledge.insead.edu

모두가 자기답게 일할 때, 진짜 모멘텀이 시작된다

구성원의 '진짜 힘'을 이끌어내는
임파워링 오피스 전략
임파워링 경험을 만드는 임파워링 오피스 공간

생각의 흐름이 자유롭게 이어지는 공간, 진솔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꺼낼 수 있는 공간, 리더와의 거리감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공간 속에서 구성원은 앞서 살펴본 7가지 임파워링 경험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구성원들은 결국 조직 전체를 움직이는 동력으로 이어지죠.

이제는 오피스가 효율보다 더 본질적인 것을 설계해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업무 수행에 편리한 공간보다 일하는 경험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공간이 더 절실해졌죠. 자기답게 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면, 복잡성이 점점 짙어지는 흐름 속에서도 조직은 마침내 스스로의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Editor
퍼플식스 스튜디오 김다은, 퍼플식스 스튜디오 박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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