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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 기술력을 리딩하며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탄생시킨 LG AI연구원이 지난 2025년, 여의도 및 마곡에 흩어져있던 구성원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통합 사옥을 마련했습니다. 이 의미 있는 첫 통합 사옥의 설계를 퍼플식스 스튜디오가 맡아, 대한민국 AI 혁신의 거점이 될 통합 사옥에 필요한 가치를 공간에 녹여냈습니다.
사옥 완공 후에는 이러한 설계 의도가 실제로도 잘 작동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POE(Post Occupancy Evaluation, 이하 거주 후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POE(거주 후 평가)는 새로 조성된 오피스에 일정 기간 거주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관찰조사를 통해 이용 경험과 만족도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통합 사옥에 새롭게 조성된 라운지는 업무 목적에 따라 선호하는 공간 조사 항목 중 ‘동료와의 가벼운 대화’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내 자리를 벗어나서 하는 업무’, ‘브레인스토밍 회의’에서도 1위 공간과 비슷한 선호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라운지는 조성하는 데 많은 비용과 면적을 할애해야 하는 것에 비해, 잘 쓰이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세심한 설계가 필요한데요. 실제로 LG AI연구원의 라운지는 구성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점이 구성원들에게 매력적인 라운지가 되도록 했는지, 그 설계 과정을 함께 살펴볼까요?

오피스를 조성할 때, 조직에 꼭 맞는 라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에게 필요한 라운지의 역할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운지의 역할과 유형에 따라 공간의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 AI연구원의 설계에 앞서, 사무환경 컨설팅을 통해 조직 문화와 공간 니즈를 분석할 수 있는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사전 조사를 종합한 결과 LG AI연구원에는 다음과 같은 사무환경 구축 전략이 도출되었습니다. 특히 서로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 LG AI연구원만의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구성원의 자유로운 소통과 지식 공유를 통해 성장을 지지하는 공간에 대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피스 라운지 패턴북에 소개된 5가지 유형의 라운지 중,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라운지 유형은 바로 브랜딩 라운지와 임파워링 라운지였습니다.
따라서 조직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브랜딩’ 라운지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구성원간 깊은 소통을 만드는 ‘임파워링' 라운지 유형을 복합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이는 브랜드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자발적 교류와 깊은 대화가 일어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라운지의 유형과 공간의 구성요소를 명확히 정리한 후에는, 이를 실제 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패턴북에 제시된 10가지의 패턴 랭귀지를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10가지 패턴이 모두 적절히 적용된 사례이지만, 브랜딩과 임파워링 라운지 조성을 위해 특히 적극적으로 설계에 반영한 패턴 랭귀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패턴 5. 반쯤 가려진 형태

라운지 진입 시, 공간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전이 공간은 효과적인 브랜딩 공간이자, 동시에 라운지의 지나친 개방성을 조절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LG AI 라운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한 미디어월 공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방문객과 구성원은 이 공간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시각적 자극과 몰입을 경험하게 되고, LG AI연구원의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전이 공간은 패턴 랭귀지의 ‘반쯤 가려진 형태’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라운지 입구를 곧바로 열어두기보다, 부드럽게 진입할 수 있는 한 겹의 공간을 사이에 둠으로써 내부는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로 라운지 내부는 외부 동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보호받는 영역이 되며, 이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패턴 7. 가장자리의 무언가

라운지에 오래 머무르면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요? 바로 ‘가장자리’ 공간입니다. LG AI연구원은 이 가장자리 공간이 잘 설계된 사례 중 하나입니다.
라운지 중앙부의 캔틴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따라 대화·집중·휴식을 지원하는 7가지 형태의 가장자리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캐주얼하게 대화할 수 있는 벤치형 좌석, 창가를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바 타입 테이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리클라이너 좌석까지 다양한 좌석이 그 예시입니다.
사람들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중심부보다, 기대어 머무를 수 있는 가장자리의 공간으로 이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깊은 대화를 통해 성장하고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하길 원한다면, 가장자리의 공간을 다양하게 설계하는 것이 그 해답일 수도 있습니다.
패턴 10. 보이지 않는 영역성

LG AI연구원의 가장자리 공간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가지 중요한 패턴이 더 숨어있습니다. 바로 공간에 보이지 않는 영역성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 것 입니다.
라운지를 잘 살펴보면 영역별로 구분된 다양한 바닥 마감재가 눈에 띕니다. 바닥 마감재 뿐만 아니라, 창가와 가까운 공간에는 단차를 두어 아이레벨을 다르게 함으로써 공간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또 시야를 살짝 가려주는 플랜트는 여러 명이 한 테이블을 사용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이러한 공간 간의 미묘한 경계는 물리적으로 하나로 이어진 공간에서도 사용자가 각 영역의 분위기와 밀도를 자연스럽게 구분해 인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영역성이 설계된 라운지는 구성원들에게 적절한 프라이버시는 물론, 소통의 깊이에 따른 공간의 선택권을 제공하여 구성원의 전략적 회복을 돕고 편안한 소통을 지원하는 임파워링 라운지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LG AI연구원의 라운지는 통합 사옥이 담아야 할 브랜드 가치와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함께 고려해 설계된 공간입니다. 비일상적인 공간으로의 진입 경험에서부터 구성원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하나의 여정을 담아낸 라운지입니다.

그 결과 라운지는 단순한 휴게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하고 자연스러운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POE(거주 후 평가)에서 사무환경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67점을 기록하며, 이러한 설계 방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LG AI연구원의 사례는 잘 쓰이는 라운지가 감각적인 디자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공간의 역할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설계 원리를 적용할 때 비로소 라운지는 실제로 의미있는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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