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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류 Z세대에게 일이란? '성공' 아닌 '성장'
2025.10.20
3줄 요약
  • Z세대는 ‘좋은 회사’보다 현실적으로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돈은 일상을 버티게 하는 최소한의 기반, 일의 의미는 대체되지 않기 위한 성장의 이유, 웰빙은 그 성장을 지속시키는 자율성으로 작동합니다.
  • Z세대는 자신만의 리듬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해주려 노력하는 회사에 매력을 느낍니다.

Z세대는 지금, 일하는 이유부터 다시 묻고 있다

저는 퍼플식스스튜디오 사무환경연구팀에 단 둘 있는 귀한 Z세대 연구원 중 한 명입니다. 입사한 지 아직 1년이 채 안 됐지만, 벌써 느끼는 게 많아요.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선배들과 제 또래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저의 입사 동기들은 신입 교육 기간 동안 가장 질문이 많은 특이한 기수로 꼽혔습니다. 궁금증이 많다 못해 산만한 강아지들 같다는 평가도 있었어요. 하지만 물어보지 않으면 왜 제가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걸요!

이렇듯 저희 세대, 그러니까 Z세대는 ‘일의 의미’를 전보다 더 자주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단순한 궁금증이라기보다 솔직히 말하면, 불안한 현실을 버티기 위한 이유에 가깝습니다. 경제도, 인구도, 기술도 모두 불확실해진 시대에 ‘왜 일하는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직장 생활의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더이상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있고, AI가 내 일자리를 언제 빼앗을지 걱정이 금세 밀려옵니다. 평생직장은 끝났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디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건지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요즘 제 또래는 ‘좋은 회사’를 찾기보다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으려 합니다. 불안할수록 우리는 일을 계속할 이유가 필요하니까요. 저 역시 그 질문 속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해, ‘돈’, ‘일의 의미’, ‘웰빙’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우리 세대가 일에서 행복을 찾는 방식을 한번 들여다보려 합니다.


돈, 일상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

돈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게 조금 현실적이고 버릇없어 보일 수 있지만, 요즘 제 또래에게 일의 의미를 이야기하려면 결국 이 얘기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예전 세대에게 돈은 노력의 결과, 성취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승진하며 높아지는 연봉에 따라 자산을 마련할 수 있었던 부모님 세대 이야기는 이제 판타지처럼 느껴집니다. 저희 세대한테 돈은 이제 일상을 버티게 하는 최소한의 기반에 더 가깝습니다. 

신인류 Z세대에게 일이란? '성공' 아닌 '성장'

딜로이트의 2025 MZ세대 글로벌 서베이 결과를 보면, 한국 Z세대의 57%가 “월급으로 빠듯하다”, 46%가 “생활비 지출이 어렵다”고 답했어요. (출처:딜로이트 2025) 이전 세대인 M세대에 비해서도 경제적으로 팍팍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월급 통장을 보면 차근차근 돈을 모아갈 수 있겠다는 가능성보다는 ‘자산을 불릴 다른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이번 달을 잘 넘기는 게 목표가 되고, 은퇴 후의 삶은 아직 실감조차 나지 않아요.

그래서 Z세대에게 돈은 단순한 보상이 아닌,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조건입니다. 기본적인 생활이 지켜져야 의미를 생각할 여유도 생기니까요. 경제적 안정을 보장해주는 것이야말로, 불안한 시대를 버티게 해주는 기초적인 기반입니다.


일의 의미, 시대의 흐름에도 흔들리지 않을 이유

“AI 시대, 신입채용 축소하고 경력채용 늘린다”

이런 기사 최근에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엄청난 취업 스트레스 속에 이제 AI라는 새로운 경쟁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미 회사에 입사한 저도 이런 현실에서 자유롭지는 않아요. AI가 글을 쓰고, 회의를 정리하고, 심지어 기획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걸 보면서 ‘내 자리도 과연 안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불안이 오히려 ‘일의 의미’를 더욱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도, 오랜 커리어도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결국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야만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선지 Z세대는 스스로 성장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서도 Z세대들이 워라밸, 경제적 독립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리어 목표가 ‘한 분야 전문가로 성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Z세대에게 일이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저는 단순히 안정된 자리에 머무르는 것보다 스스로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일의 의미를 끊임없이 재정의할 수 있는 곳이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승진이나 직급보다 중요한 건 내가 하는 일이 여전히 의미 있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지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웰빙, 회사 밖이 아닌 회사 안에서 찾는 회복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고, 일에서 성장할 수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Z세대에게 워라밸을 지키는 것은 다른 세대에 비해 덜 민감하다고 합니다. 저도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해요. 성장을 위해서는 고통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켜줄 웰빙의 장치가 더 필요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Z세대에게 일이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Z세대에게 웰빙이란 일을 덜 하는 게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일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자유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책을 읽어야 하거나 과제를 해야 할 때 집보다는 카페나 제 3의 공간을 찾아가는 것을 선호합니다. 익숙한 공간보다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는 게 리프레시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끼거든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라운지나 옥외 공간 등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는 재미를 찾고 있습니다.

Z세대는 획일적인 복지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에서 훨씬 더 동기부여를 느낍니다.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내가 일하고 있다’는 감각이 생겨요. 요즘 기업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라운지를 만들거나 원할 때 쉴 수 있는 리프레시 존을 마련하는 것도 이런 니즈에 공감하기 때문이겠죠.

결국 회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직원들이 자신만의 리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럭키비키잖아, 그래도 우리는 꺾이지 않는다

세대마다 일에서 행복을 찾는 방식은 달라졌습니다. Z세대는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버티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완벽한 직장을 꿈꾸기보다, 흔들리더라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죠.

저희 세대에게 은 불안을 줄여주는 최소한의 기반이고, 일의 의미는 스스로를 성장 시킬 수 있는 동기이며, 웰빙은 그 동기를 지속하게 만드는 자율성입니다. 세 가지를 모두 완벽히 충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어느 하나 놓치기는 어려운 요건입니다.

저성장 시대로 인한 불안은 여전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불확실함이 클수록, 성장하려는 모멘텀을 얻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마음은 더 단단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럭키비키를 외치며 어려운 상황을 긍정적인 위트로 넘기려는 Z세대를 응원합니다!

Editor
퍼플식스 스튜디오 설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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