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조직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스스로 길을 찾으며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임파워드 구성원'이라 부릅니다.
- 이들이 어떤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지 데이터로 살펴본 결과, 7가지 경험 키워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측이 무의미한 초-불확실성의 시대. 이런 시대에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스스로 움직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일하기 위해선 외부 자극만으론 부족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솟아나는 동기가 필요하죠. 즉, 일로부터 힘을 얻으며 일에 몰입하는 구성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유니콘 같은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존재한다면, 그들의 하루는 뭐가 다르기에 일하면서 힘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얻을 수 있는 걸까요? 퍼플식스 스튜디오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전국 직장인 1,000명의 일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일할수록 힘이 나는 사람들’의 하루에서 공통된 특별한 경험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그들의 일하는 하루를 차근히 살펴보며, ‘일할수록 힘이 나는 구성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려 합니다.
‘일할수록 힘이 나는 구성원’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HR 분야에서는 이런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심리적 임파워먼트Psychological-Empowerment’입니다. 이름만 보면 조금 거창하게 들리죠? 하지만 심리적 임파워먼트를 이루는 네 가지 요소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① 의미감Meaning: 내가 하는 일이 중요하고, 내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정도
② 유능감Competence: 내가 이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정도
③ 자기결정감Self-determination: 내가 스스로 결정하며 일하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
④ 영향력Impact: 내가 하는 일이 조직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고 느끼는 정도
‘심리적 임파워먼트’라는 개념은 낯설지 몰라도, 개념 속 네 가지 감정들은 우리의 하루를 스쳐간 적 있는 감정들 아닌가요? 우리 마음에 심리적 임파워먼트가 생겨날 때, 우리는 일을 단순히 ‘시킨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움직일 힘이 생기죠.
퍼플식스 스튜디오는 이런 마음 상태를 지닌 사람들을 찾기 위해 전국 직장인 1,000명의 심리적 임파워먼트 수준을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수준이 상위 25%에 해당하는 ‘임파워드 구성원’들의 하루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았습니다.
① 임파워드 구성원들이 자주 하는 ‘행동’
컴퓨터 앞에 앉아 주어진 일에 집중하는 모습은 누구나 비슷할지 몰라도, 임파워드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은 분명히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일할까요?
먼저, 이들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이 자연스러운 사람들입니다. 보통 아이디어 제안은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임파워드 구성원에게 아이디어 구상은 평범한 업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원래부터 그들에게 ‘일’은 단순한 태스크Task가 아니라,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탐색Quest에 더 가깝기 때문이죠.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다듬으며 해답을 찾아나가는 탐색의 과정은 이미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의 방식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도, 결코 무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혼자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단순한 스몰토크나 업무 공유를 넘어, 일과 관련된 진지한 1:1 대화를 통해 리더, 팀원, 다른 부서 동료들과 생각을 자주 나눕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은 더 깊고, 더 구체적으로 발전해 갑니다.
임파워드 구성원은 리더와의 대화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보고를 넘어, 함께 업무 방향을 고민하거나 때로는 회사 생활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죠. 누군가에게는 철저히 준비한 뒤에야 만날 수 있는 리더가, 이들에게는 필요할 때 편하게 찾는 '일 선배'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임파워드 구성원의 하루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일하는 방식이 분명히 다릅니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고민이 생기면 사람들과 속깊은 일 얘기를 나누며, 리더와도 망설이지 않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② 임파워드 구성원들이 자주 느끼는 ‘정서’
‘기분 좋게 일한다’는 말, 왠지 현실감 없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피로, 스트레스 같은 감정이 먼저 떠오르니까요. 하지만 임파워드 구성원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회사에서 기분 좋은 감정을 자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들도 짜증, 불안, 긴장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낍니다.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이들은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덮어줄 만큼 열정, 활기, 재미, 기쁨 같은 긍정 감정을 훨씬 더 자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임파워드 구성원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처럼 일하는 중간 중간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순간'을 그보다 훨씬 더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죠.
③ 임파워드 구성원들을 둘러싼 '문화적 분위기'
‘뭐야, 그냥 타고난 거 아냐?’ 이쯤 되면 임파워드 구성원이 태생부터 남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타고난 성향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임파워드 구성원의 행동이나 정서뿐만 아니라, 그들이 체감하는 조직 분위기 역시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죠.
그들이 일하는 공간에는 개인의 다름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집중이 안 되면 자리를 옮기고, 몸이 안 좋으면 쉬는 것이 눈치 보이지 않는 환경. 조직에 억지로 맞추기보다, 나답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누구든 어떤 이야기든 쉽게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직급과 관계없이 의견을 낼 수 있고, 완벽하지 않은 아이디어도 거리낌 없이 공유할 수 있었죠. 어떤 이야기를 꺼내도 불편한 기류 없이 받아들여지는, 심리적으로 안전한 분위기가 이들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곁에 있는 동료들과의 관계도 달랐습니다. 이들에게 동료는 단지 좋은 사람을 넘어,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였습니다. 그저 자주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죠.
임파워드 구성원은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이었던 것이 아닙니다. 자기답게 일하고, 편하게 말하며, 함께 믿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있었기에, 그 하루하루가 자연스럽게 임파워링의 경험으로 채워질 수 있었던 것이죠. ‘임파워드 구성원’을 만들어낸 건 단지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그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분위기였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나면,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아 회사 생활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일하는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이죠. 오늘따라 일이 잘된다 싶은 순간, 어디선가 잠깐 웃음이 났던 순간, 누군가의 한마디에 위로받았던 기억처럼요. 어쩌면 우리는 그 순간들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힘을 얻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도 비슷합니다. 임파워드 구성원에게는 그런 힘이 차오르는 순간들이 더 자주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사람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리더와도 편하게 소통하며, 일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고, 자기 방식대로 일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 놓고 꺼낼 수 있고, 서로를 신뢰하는 동료와 함께하는 것. 이 일곱 가지 일상의 경험이 쌓여 ‘스스로 움직이는 구성원’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임파워드 구성원은 힘을 불어넣는 하루 하루가 쌓이며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하루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죠.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는 힘이 되는 순간들이 쌓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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